페코히로의 Net-Zero 이야기

[IPCC 실무레포트] 더 빨라진 기후재앙의 마지노선 1.5도 기온 상승 시점

에코히로 2021. 8. 10. 00:24
"이 보고서는 인류를 위한 코드 레드이다"

- UN 사무총장

COP26으로 알려진 글래스고의 주요 기후 정상 회담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UN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담은 실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09도 높아졌다.

누적된 온실가스로 인해 올해부터 '40년까지 20년 내에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기존보다 10년 정도 빨라진 속도 예측이다. 기존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1.5도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0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2050 탄소중립 선언들은 이에 기반해서 나오게 된 것들이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지구는 뜨거워 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IPCC 보고서 요점

  • 지구 표면 온도는 1850-1900년보다 2011-2020년 사이의 10년 동안 1.09도 더 높았음.
  • 지난 5년은 1850년 이래로 기록상 가장 더운 날씨였음.
  • 최근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1년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했음.
  • 인간의 영향은 1990년대 이후 빙하의 전 지구적 후퇴와 북극 해빙 감소의 주요 동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90%).
  • 1950년대 이후 폭염을 포함한 극한의 고온 현상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진 반면, 한랭 현상은 덜 빈번하고 덜 심각해진 것이 "거의 확실"함.

<인간의 영향으로 인한 기후 변화>

Source : IPCC, 2021 : Summary for Policymakers


여러 연구들이 있지만 2016년 다국적 과학자로 이루어진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1.5도로 제한하면 여름에 북극 해빙이 없어지는 상황을 막고, 아마존 열대 우림을 보존하고,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서 메탄이 방출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열대지역에서 옥수수와 밀의 수확량 감소가 1.5도 상승 때 보다 2도 상승될 때 2배나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고기를 키우는 중요한 장소인 산호도 2도 상승시 '거의 모든' 산호가 백화현상으로 소멸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1.5도 상승시에는 소멸 비율이 70%로 일부 산호를 살릴 수 있다.

유럽이 Fit for 55에서 '30년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기로 하고, 일본은 2013년 대비 46% 감축 (최대 50% 감축), 미국이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상황에서 이러한 IPCC 실무보고서 내용은 10월말 우리나라가 발표할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목표치 설정하는 과정에 더욱 부담을 가중 시키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30년까지 2017년 기준으로 24.4%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나 적게는 40 초반, 많게는 50%까지 감축 목표치를 내어 놓아야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는 10년 내에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한다 하더라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치이다.

불과 8개월전에 작성한 목표를 거의 2배정도 키워야 하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환경적으로도 엄청난 수준의 위기가 오고 있고,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엄청난 수준의 위기가 오고 있다. 물론 그 위기 속에서 많은 기회가 함께 오고 있기도 하다. 나 또한 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싶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고자 한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을 글로 정리하면서 생각도 정리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글을 블로그에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