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함의 이치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아버지께서 인생의 허망함의 이치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먼저 가셨으니..."2년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존경하는 스승님께서 위로하는 문자를 보내시며 이런 표현을 쓰셨다.'허망'이라는 뜻이 말로는 설명할 수 없고, 머리로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가슴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오늘 내가 평소 크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던 이웃의 둘째 따님이 운명을 달리했다. 평소 아팠던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장염 증세를 보여서 응급실로 가던 중 차안에서 사망했다. 내용을 전해 듣기만 해도 멍했다. 20세 중반의 꽃다운 나이의 그녀는 그렇게 세상을 떴다. 한번도 본적도 없지만 내 온몸과 마음을 휩싸는 슬픔과 당혹스러울 정도의 감정의 요동은 다시금 그 단어를 떠오르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