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코히로의 연구하고 성장하는 일상

고장난 기름 보일러를 고치기 까지

에코히로 2019. 3. 5. 23:35

고장난 기름 보일러를 고치기 까지

 

어젯 밤 기름 보일러(귀뚜라미)가 고장이 났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잘 되던 녀석의 리모트 콘트롤 창에 에러코드 01이 떴습니다. 이 글이 에러코드 01을 보고 스스로 인터넷을 보고 익혀가며 보일러를 고쳤습니다! 라는 내용이면 참 좋겠지만 결국 고친 건 AS 기사님이십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보며 궁리해보고 시도해 봤던 것이 비슷한 상황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간단히 기록을 남겨 봅니다.

 

귀뚜라미 기름보일러는 다양한 에러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러코드에 대해서는 귀뚜라미 보일러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자가진단 매뉴얼 경로 : http://krb.co.kr/self   =>  저는 적당히 '기름보일러 - 스텐레스 기름보일러'를 선택 후 '상세 보기'를 클릭 하였습니다.

 http://krb.co.kr/index.php?mid=self&category=186&document_srl=367








 

이번에 경험한 바로는 귀뚜라미 기대보다 좋은 고객 대응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A/S 신청은 1588-9000 인데, 밤에 전화를 해도 카카오톡을 통해서 A/S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덕분에 어젯밤 여러 시도 끝에 포기 후 A/S 신청을 할 수 있었고,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오늘 오전에 A/S 기사님을 통해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보일러 고장이 바로 해결되지 않으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신속한 조치가 될 수 있어서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하였나?

여러가지 시도를 한 것은 뒤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어떻게 해결하였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귀뚜라미 보일러 A/S 기사님께서 오셔서 컨트롤러(Controller) 교체와 화실 청소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컨트롤러는 중고를 적용하였고 총 소요 비용은 11만원이 들었습니다.

 

11만원,,, 아깝습니다.

 

정말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을까요? 스스로 해결했다면 화실 청소는 스스로 하고, 콘트롤러는 모듈별로 빼서 바꿔 끼우는 매우 간단한 작업이니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예상 소요 비용은 콘트롤러 부품비 4만원 정도 였을텐데요.

(CTX 3000 중고 : 4만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645222934&scoredtype=0&keyword=%b1%cd%b6%d1%b6%f3%b9%cc%ba%b8%c0%cf%b7%af)

 

그럼,, 다시,,, 7만원의 추가 비용이 아까워 집니다.

이렇게 시골에서 주택을 구해서 지낸 다는 것은 할 줄 아는게 많아야 함을 뜻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7만원의 학습을 했다면 사실 아까워 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투박하게 나마 정리를 해서 비슷한 경우의 분들께 이 경험을 공유해서 도움이 된다면 더욱 기쁜 일일 것이구요.

 

콘트롤러 문제의 해결

저희 집 기름보일러 모델은 Turbo 인데, 여기에 적용된 콘트롤러는 CTX-3000 입니다. (참조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HC6J&articleno=5866906)

 

콘트롤러는 릴레이와 급수 펌프, 온도 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집의 경우는 아마도 설치한지 6-7년쯤 지난 제품이다 보니 릴레이가 고장이 났었던 것 같습니다. 경험들을 찾아보니 이 정도 시점에 고장이 잘 난다고 하네요. 요즘은 예전처럼 전파상 (너무 예전인가요;; )에서 하나하나 부품을 바꾸지 않고 모듈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A/S를 하니 콘트롤러 중 하나가 고장이 나도 개별 부품을 납땜 등으로 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자가 아니라면 콘트롤러 통째로 교체를 해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능력이 있으시다면 콘트롤러 내의 릴레이만 바꾸어 보는 수리도 시도해 봄직 합니다. (참조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dkdata&logNo=220592429218&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아니라면 콘트롤러 문제로 파악이 된다면 바로 위에서 소개한 것 처럼 인터넷에서 콘트롤러를 중고로 구매하거나, 가까운 보일러 수리점을 찾아서 콘트롤러를 구매해서 직접 교체를 하셔도 됩니다. 직접 교체하는 난이도는 '최하' 수준입니다. 나사를 풀고 조을 수만 있다면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콘트롤러가 문제라고 판단해도 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직접 한다고 해도 부품비가 발생하는데, 구매해서 갈아 끼웠는데 여전히 안되면 난감할테니깐요.

 

콘트롤러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전에 할만한 것들은?


 

그렇다면 에러코드 01이 떴을 때 콘트롤러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전에 할만 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시 에러코드 01의 의미를 살펴 보겠습니다. 에러코드 01은 켤 때 보일러에 불이 안붙는 것입니다. 불이 안붙으려면 아래 6가지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스파크 불량

·         연료 공급 불량

·         공기공급 불량

·         불꽃 감지 불량

·         콘트롤러 고장

·         과열 차단 동작

 

이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시도해 봄직한 것들은 광전관에 그을음이 심해서 제 역할을 못한 경우, 기름이 모자라거나, 기름 필터에 공기가 찬 경우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달팽이 크림님 블로그( https://snailcream.tistory.com/19 )에 해결 방법들이 매우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번 경우는 불운하게도 이것들을 다 시도하였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였습니다.

 

 

비전문가로서 저는 이 경우에는 콘트롤러를 의심해보고, 교체를 선택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의견을 교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화실(버너) 청소

오늘 귀뚜라미 A/S 기사님께서 조치해 주신 두번째는 보일러의 화실 청소 입니다. 이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굉장한 효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기사님께서 콘트롤러를 교체 했음에도 보일러 연소가 시원하게 되지 않자 화실(버너) 청소의 필요성을 알려 주셔서 오늘에서야 이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화실 청소를 하고 나면 보일러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고, 열효율도 좋아져서 기름도 아낄 수가 있게 됩니다.

 

이 화실 청소도 개인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청소는 겨울에 접어드는 시점에 1년에 한번씩 하면 좋다고 합니다. 아래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참조하셔요. 저도 내년 겨울이 되기 전에는 꼭 다시한번 더 스스로 해볼까 합니다.

 

 

보일러 청소 생각보다 쉽습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89397>

 

 

 

그리고 추가로…

 

보일러가 고장나고 나니 얼마나 중요한 녀석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으로서 보일러 문제 발생시 해결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고,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예방 정비를 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일러에 대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구요. 아래는 귀뚜라미 기름보일러 사용설명서 입니다.

 

http://m.krb.co.kr/download/OilBoiler_Stainless_HighFin.pdf

 

여기에 보면 개인적으로 또 쇼킹한 내용이 나옵니다.

 

존재도 몰랐던 보일러 오일휠터(필터) 1년에 1~2번 이상 교체해 줘야 한다고 합니다. 참 부끄럽고 아찔 합니다. 지금까지 방치해 뒀음에도 알아서 잘 돌아가준 보일러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11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서 처음엔 다소 아까웠지만, 그만큼 새롭게 배우게 된 것이 많아서 괜찮은 수업료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이 아직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이 글이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보일러에 대해서 좀더 공부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각해보면 발전소에서도 수많이 예방 정비와 주기적인 정비를 통해 보일러를 관리하는데, 가정용 보일러라고 마냥 방치해둬서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겠다 싶습니다. 관리를 꾸준히 한다면 안전뿐만 아니라 보일러 수명 연장과, 연료 효율 향상, 그리고 수리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테니, 보일러에 대한 기본 지식은 계속 쌓아 나갈만 할 것 같습니다.